[내한공연] 클래식으로 록을 연주한다
기사입력 1996년 05월 27일 15시 58분
## 파격의 현악4중주단 크로노스 콰르텟 내한공연 - 내달 1일까지 클래식 연주단인가, 헤비메탈그룹인가? 도전적인 헤어스타일, 연미복 대신 걸친 금박이나 쇠붙이가 달린 가죽 재킷과 지 죽 부츠, 연주자의 발작적인 괴성 등 소음마저 포괄하는 연주 스타일, 재즈와 록음악까지 망라하는 레퍼토리…. 전통 음악계가 가진 기존의 형식과 고정관념을 철저히 무시하고도 `현대음악의 구도자'란 평을 들어온 미국의 현악 4중단 크로노스 콰르텟이 28일부터 6월1일까지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신화에서 시간의 신이자 제우스의 아버지인 크로노스의 이름을 딴 이 연주단은 음악에 해프닝적인 요소를 강하게 도입, 연주 때마다 센세이셔널한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다. 익숙한 곡을 다시 듣는 기쁨보다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모험, 골동품에 광을 내기보다는 아직 포장되지 않은 새로운 것을 빛낸다는 신념 등이 이 그룹의 음악적 관심. 자연히 기존 장르개념이나 레퍼토리, 연주형식 등에서 파격이 꼬리를 잇는다. 바르톡 와 지미 헨드릭스, 셀로니어스 몽크가 만나고, 4대 현악기 외에 전자기타, 전자첼로, 각종 민속악기, 멀티미디어도 무대에 오른다. 폭력을 고발하는 등 일상 깊숙히 개입하려는 메시지도 각별하다. 리더이자 제1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해링턴을 비롯한 연주단은 모두 정규 클래식을 공부한 미국인들로 탄탄한 팀워크와 즉흥적인 호흡이 뛰어나다. 첫 내한연주회에선 알리자데, 사야기, 피아졸라 진은숙 등 여러 나라의 작곡가들이 이 콰르텟을 위해 헌정한 노래들을 연주한다. 공연은 28일 오후 7시, 8시 토탈미술관, 29일 오후 7시 주한독일문화원, 30일 7시, 8시 독일문화원, 31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6월1일 오후 4시, 7시 토탈미술관 등. 738-4012 < 박삼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