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세상] 수염 지키려고 감옥신세까지 진 사람
기사입력 1996년 05월 27일 15시 02분
조선조 말기에 서양사람들이 입는 양복이 유입되고 상투틀던 머리를 깎게 하는 단발령이 내리면서 거리에는 진풍경이 벌어졌었다. 단속원은 자르려하고 깎이지 않으려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던 사람이 강제로 깎이고나면 길바닥에 주저앉아 대성 통곡을 했다. 또 외출하고 싶어도 단속이 무서워 나가지도 못했다.
그런데 길게 기른 수염을 깎이지 않으려고 목숨을 건 사람이 있었다. 그는 1830년 미국의 `피츠버그'에 살던 농부인 `퍼마'라는 사람으로 자기의 긴 수염이 멋있어 보였던지 기르는대로 자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주위에서는 보기 싫으니 자르라는 성화가 대단했다. 그러나 자기 것을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 마음 상했던지 단호이 거절했다. 그런 어느날 교회에서 마을 목사가 여러 사람 앞에서 "가엾은 퍼마를 위해 기도합시다"라고 기도한 후, 사람들이 가위나 면도칼을 들고 수염을 자르려고 달려들었다. 퍼마씨는 이들과 대항하다가 그만 그들을 내던져 큰상처를 입히고 말았다. 그래서 그는 감옥신세를 져야 했다. 그러나 감옥안에서도 그 수염이 미움의 대상이었다. 감방 동료들이 빈정거려도 소용없었다. 그리고 그 수염때문에 싸움도 잦았다. 화가난 간수가 죄수들에게 선언하기를 `너희들중에 저놈의 수염을 깎는 자에게는 형을 감면시켜 주겠다"고 까지 했다. 죄수들은 `내가 먼저' 하고 달려 들었으나 워낙 강한 사람이라 상처만 입고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수염을 지키기 위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결국 1년이 지나 만기로 출감을 하게 됐다. 그러나 그는 버티는 것이다. "내수염을 마음놓고 기를 자유를 주기전에는 여기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겠다"고 말이다. 결국 그는 들 것에 실려서 귀가조치됐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수염을 지키다가 죽었다. 그 정성이 하도 딱했던지 사람들은 그의 묘비에 이렇게 썼다. "수염을 지키려다 박해당한 사람 여기 잠들다"라고. 그는 아마 죽을때도 수염을 자르지 말라고 유언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