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목욕]과일껍질 말려 미용목욕하세요
기사입력 1996년 05월 26일 16시 04분
**마늘-생강-쑥물 등도 좋아 **노폐물 제거-혈액순환 촉진 오렌지, 레몬, 마늘, 생강, 쑥….
미용목욕 소재가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소금목욕, 우유목욕에서 한걸음 나아가 껍질있는 과일부터 한방재료까지 갖가지 소재가 총동원되고 있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쉬운 소금목욕, 비용이 많이 드는 우유 목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신종 미용목욕 소재는 부작용이 적고, 가계 부담이 적다는 것이 특징.
각기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어 자연상태에서는 방향제 역할을 한다는 것도 이들 미용 소재의 공통점이다.
알뜰 여성들이 선호하는 것은 오렌지, 레몬, 귤등 먹다 남은 과일껍질을 햇볕에 말린뒤 망사주머니에 넣어 쓰는 이른바 `재활용 미용목욕'.
목욕물에 우려내는 시간은 10~20분이 좋으며, 물의 온도는 아침은 41~43도, 저녁은 38~40도가 적당하다고.
전업주부 김정아씨( 마포구 창천동)는 "값비싼 오렌지의 경우 알맹이에 비해 껍질이 너무 많아 사먹기 꺼려지곤 했었는데 이웃 아주머니의 충고로 미용목욕을 시작하고부터는 오렌지 사는게 부담스럽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말라 비틀어진 마늘이나 생강, 먹다 남은 쑥갓이나 향 바랜 무화과 열매등도 인기.
7~8통의 마늘을 찐뒤 목욕물에 우려 내거나, 생강을 강판에 갈아 즙을 낸뒤 목욕물에 타서 쓰는 실속파가 적지 않다.
박하나 허브등 저렴한 한방재료등을 사 쓰는 여성도 있다.
동서한의원 서보경 원장은 "박하 허브를 비롯한 방향제 한방재의 특징은 몸의 습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지방을 포함해 몸에 있는 쓸데없는 물기를 없애 노폐물을 배출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몸을 개운하게 만드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입상품 전문업체등을 통해 술목욕, 온천목욕 제품을 사 쓰는 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전 출장을 다녀왔다는 직장인 박정태씨(34. 영등포구 신길동)는 "목욕탕물에 타서 쓰면 현지에서 온천하는 효과를 그대로 낼 수 있다며 졸라대는 아내의 말에 몇박스 사다 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