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지않는 '잠자는 집'
기사입력 1996년 05월 26일 15시 53분
대선배님이신 아담 이브가 그랬고 현재의 우리에게도 `즐거움만끽+종족유지보존'을 위한 특별한 행위(?)가 필요한데, 그러려면 우선 장소가 있어야한다. 그 장소를 문학적으로 표현하면 `잠을 자지않는 잠자는 집'이고 서양말로하면 `러브호텔'이다.
아담과 이브는 자기들 말고는 보는 사람이 없었기에 들판이건 동굴 밖이건 아무 곳에서나 그 의식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시대가 다르다.
우선 도덕이 있어서 아무 곳에서나 옷을 벗을 수 없으며 또 그동안 지구가 많이 식어서 태어났을 때와 같은 차림을 하기엔 야외가 춥다.
어디 그뿐인가! 방안에서나 하는 일을 밖에서 하는 사람들은 어느나라고 법으로 다스리고 있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와 에선 그 러브호텔 만드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데 나라가 다르듯 그 이유도 엄청나게 다르다.
한국은 어린아이들이 그런 시설을 볼까 무섭고 경관 좋은 곳에 세워지는 러브호텔 건물들이 강이나 농지 등 환경을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의 경우는 참으로 묘하다.
그동안 에선 혼인관계에 있지 않은 사람이 숙박소인 호텔등지에 투숙을 하려면 무슨 까다로운 증명서류가 있어야 했기에 불법(?)투숙객들에게 뒷돈을 많이 받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아무나 `러브호텔'에 들어 가게 되면 호텔종사자들의 떡고물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어 이에 호텔업계 쪽에서는 러브호텔 양성화를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러브호텔이 제 아무리 많이 들어서도 거기 갈 돈이 없거나 `야외'가 좋은 사람들은 실내가 아닌 밖을 이용해야 하는데 의 공원 숲은 초저녁부터 이미 수상한 소리가 들려 오기 시작한단다.
우리나라 경우는 어떤가!
아직도 시골의 보리밭은 연인들의 극비 데이트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실외행사 때는 주의가 필요한데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옹녀가 강쇠와 `야외공연'을 즐길 순간이다.
그날 따라 옹녀가 몸을 꼬며 수줍어 한다.
"아이 창피해요잉!"
"창피하긴, 누가 본다고 그래? 어서 진도 나가자구!"
이러는 사이 강쇠는 등에 뭔가가 박혀 죽고 말았다.
`창을 피하지'않았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