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체육대회 여자평영 50m 한국신기록 '변혜영'
기사입력 1996년 05월 26일 15시 21분
**`악바리 근성'신기록의 원동력
**타선수비해 손-발바닥 넓어 킥효율 높아
작은 고추는 역시 매웠다.
애틀랜타 올림픽 국가대표팀중 가장 막내둥이인 여자수영 평영의 변혜영(대전여중 1년).
제25회 소년체육대회 첫날경기가 열린 25일 포항실내수영장은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키 1m 61에 몸무게 50㎏의 꼬마 소녀 변혜영의 한국신기록으로 종일 술렁거렸다.
여중부 평영 50 예선에서 33초01, 결선에서 33초23을 기록해 하루에 종전 한국최고기록(33초49)을 두번이나 갱신한 것.
더구나 변혜영이 깬 기록은 지난 90년, 당시 1학년에 재학중이던 국가대표 박성원의 기록.
대학생으로 기량과 힘이 절정을 달리던 당시의 박성원에 비하면 지금의 변혜영은 체격, 파워 모두 뒤떨어진다.
그러나 6년간 깨지지 않고 남아있던 박성원의 기록은 이날 변혜영에 의해 하루에 2번이나 깨어졌다.
육상과 함께 수영은 흔히 `가장 정직한 기록 스포츠'로 불린다.
우연이나 운이 작용할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표팀 지도자들은 변혜영의 신기록 작성요인으로 "폭발적인 파워와 함께 어린 선수들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악바리 근성'"을 꼽는다.
졌을때는 물속에서 나올생각을 않고 엉엉 울 정도로 승부욕이 강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변혜영의 손-발이 동급 체격의 선수에 비해 1.5배는 크다는 점.
손바닥 발바닥이 넓은 덕분에 스트로크나 킥의 효율이 높다는 것이다.
수영 입문 6년째, 태극마크를 단지는 불과 3개월밖에 되지 않지만 올림픽 예상성적을 묻자 서슴없이 "평영 200m A파이널(8강)"이라는 변혜영의 당돌한 대답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