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원칙 불변]자신감인가 막판 전술인가
기사입력 1996년 05월 26일 15시 03분
**집행위 예측불허…불신임 가능성도 자신감인가, 전략인가.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한-일공동 개최에 대한 발언이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아벨란제 () 회장이 지난 25일 쉘 움브로 카리브컵 국제축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트리니다드토바고의 포트 오브 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존의 규정을 준수해 오는 6월1일 한국과 중 한 나라를 2002년 월드컵 개최지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국제축구계마저 혼돈에 빠지고 있다.
따라서 월드컵 개최지 결정 전날인 오는 31일 열릴 집행위원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불허다.
지금 상황에서 상정할수 있는 일들은 유럽축구연맹()이 정식안건으로 제안키로 한 공동개최안이 과연 통과될 수 있을 것인지, 아벨란제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제출될 경우 집행위원회가 회장을 축출할 수 있는지 등이다.
먼저 공동개최안의 통과여부다.
우선 정관에는 `1국 개최원칙'이 없기 때문에 개최지 결정권을 갖고 있는 집행위원회에 권한이 유보돼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집행위원회의 모든 결정은 의결정족수가 과반수다.
따라서 공동개최지지가 확실시되는 유럽축구연맹의 8표와 3표만 합쳐도 전체 집행위원(21명)의 절대 과반수를 넘기 때문에 공동개최안 통과는 식은죽 먹기다.
그러나 걸림돌은 아벨란제 회장이다.
그가 의 세불리를 느껴 공동개최안을 수용하지 않는 한 뭔가라고 걸고 넘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측가능한 `빌미'는 공동개최가 워낙 중대한 사안이므로 이를 총회(7월3~4일)로 넘겨 전 회원국들의 의견을 묻자고 유도하는 것이다.
이 경우 표결을 강행하려는 공동개최 지지파들과 아벨란제 추종세력간에 난상토론이 예상되나 아벨란제의 영향력을 감안할때 쉬운 문제는 아니다.
최악의 경우 회의자체가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이튿날의 개최지 결정투표도 자연히 미뤄진다.
만일 아벨란제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이날 집행위원회서 공동개최안을 받아들일 경우는 그 자리서 공동개최가 확정될 수도 있고 형식적인 절차로서 총회서 정관 개정(추가)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총회서의 정관개정(추가)은 출석회원의 4분의3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또하나, 아벨란제가 개최지 결정투표를 강행하기 위해 개혁그룹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타협을 시도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집행위원회가 단독으로 아벨란제를 탄핵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하다.
아벨란제에 대한 불신임안 제출은 TV중계권 계약과 관련한 전횡과 단독개최에 대한 무리한 집착이 계속될 경우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이 건에 대해서도 명문화된 규정이 없다.
다만 회장의 선출권이 총회에 있기 때문에 집행위원회가 아벨란제를 축출할 수 없다고 보는게 다수의견이다.
불신임안을 총회에 제출하는 것은 집행위원회의 단순 과반수 찬성만으로도 가능하다.
회장의 축출을 위한 필요조건은 명시된 바 없으나 출석회원국 4분의3 이상의 찬성을 요하는 `회원국의 축출' 등의 특별의제에 준한다고 볼때 총회서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다만 불신임안이 제출됐다는 사실 자체로 회장은 도덕적인 치명타를 입게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