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후인정 현대 입단 확정
기사입력 1996년 05월 25일 17시 27분
`왕 거포(巨砲)' 후인정(22.)의 현대행이 굳어졌다. 성균관대의 신진식(21)과 함께 올해 대학배구 4년생중 최대어로 꼽혀온 후인정이써비스팀으로 진로를 확정한 것. 그동안 후인정을 놓고 현대와 삼성을 비롯, 여러 실업팀에서 스카우트전을 벌였으나 본인이일찌감치 현대로 마음을 정함으로써 스카우트전이 일단락됐다. 후인정이 현대 유니폼을 입기로 한 것은 배구인 출신인 아버지 후국기씨(43)의 권유와자신의 장래성을 감안해서 내린 결정. 후인정은 `월드스타' (22.삼성)에게 밀려 국가대표팀에서도 탈락했는데 이 때문에이 버티고 있는 삼성에서는 뛰기가 힘든 상황인데 반해 라이트 주포였던 강성형(26)이군에 입대해 공백이 생긴 현대에서는 곧바로 주전으로 뛸 수 있어 현대를 최종 선택했다. 뿐만아니라 강만수 현대 감독과 동년배로 현역시절 같이 활약했던 아버지 후국기씨가 현대행을 적극 권유한 것도 결심을굳히게 된 주원인. 국적이 중국인이라 태극 마크를 달지못한 아버지의 한을 풀기 위해 지난 94년 대만 국적을 포지하고 진정한 한국인으로거듭났던 후인정은 지난 21일 96 국가대표팀 최종엔트리 선발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꿋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후인정은 24일 끝난 대학배구연맹전서 소속팀 를 정상에 올려놓으며 MVP에 등극했다. 96슈퍼리그서도 127득점 403득권을 기록, 실업과 대학을 통틀어 공격랭킹 4위에 올랐던 후인정은 엄청난 점프와 체공력을바탕으로한 고공강타가 특기. 후인정은 슈퍼리그 백어택 부문서 58득점 169득권으로 1위를 차지했었다. 배구전문가들은 "후인정이 현대에 가세해 기존의 하종화 등과 콤비를 이룰 경우 엄청난 공격력을 발휘하게 될것"이라 면서 "현대에서 이미 5억원 이상의 스카우트비를 지불할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학교지원금 등을 포함하면 후인정의몸값은 6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 권순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