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황금'을 만드는 축제
기사입력 1996년 05월 25일 14시 45분
**'돈도 벌고 유치기원도 하고' 너도 나도 붐타기 월드컵은 `마이더스의 발'. 오는 6월1일 열리는 2002년 월드컵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월드컵 열기가 한껏 고조되면서 `돈도 벌고 월드컵도 유치'하려는 월드컵붐타기가 한창이다.
구멍가게나 포장마차에서도 월드컵유치를 기원하는 국민적 정서를 감안,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경마장에서는 월드컵 유치기원 특별경주가 열리는 등 와 전혀 `관련이 없을 듯'한 곳에서까지 월드컵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다. **곳곳 '2002 현수막'부착 특별행사 봇물 **가게선 매출2배 껑충 이벤트는 목적달성 서울 신초로터리에서 과일노점상을 운영하는 문영식씨(38)는 "월드컵유치를 기원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건 뒤 매출이 2배로 늘어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셈이 되고 있다"면서 "월드컵유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과일을 사는데도 반영되는 것 같다"고 좋아했다.
최근 용인 에서 슬라롬자동차경주대회를 개최했던 솔렉스레이싱팀의 박현수 대표는 "아직은 생소한 슬라롬대회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기 위해 월드컵시대에 걸맞게 카페널티킥대회를 동시에 열었다"면서 "역시 월드컵을 기원하는 이색 축구대회가 곁들여져서인지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사회에서도 26일 월드컵의 한국유치를 기원한다며 축구공까지 입장객들에게 나눠주는 특별경주를 실시한다.
이같은 월드컵 붐타기는 월드컵유치라는 국민적 소망과 함께 한다는 것을 내세우면서 돈벌이같은 나름대로의 목적도 보다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어 각종 이벤트업체나 기업들로부터 황금을 빚는 마이더스로 간주되고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 한국과 의 개최권을 둘러싼 베팅이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역술가인 김재수씨(45)는 월드컵의 한국유치에 1,000만원을 걸겠다며 공개베팅을 선언했다.
김씨는 " 대한축구협회장의 이름 몽준(夢準)과 장소건 축구협회장의 이름 소건(沼健)을 한자로 풀이하면 한국개최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월드컵열기가 고조되면서 축구공이나 축구화 등 축구용품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스포츠용품매장의 경우 지난달 매주 5개 가량 팔리던 축구공이 이달들어 10개정도 팔리고 `스타볼' 생산업체인 신신상사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5% 상승했으며 낫소의 매출액도 30~35%정도 늘었다.
축구화의 경우도 이 지난 4월 한달간 1,100여만원의 매출액을 올린데 이어 이달들어 1,300여만원어치나 팔았고 를 비롯한 축구화의 매출도 2배가량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