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원형]마운드 지렛대
기사입력 1996년 05월 25일 14시 32분
**해태전 에이스다운 피칭 **'어린 황제' 본격 승수쌓기 모처럼 간판에이스다운 피칭이었다.
쌍방울 김원형(24)이 마운드의 그늘을 걷어내기 시작했다.
기본 5이닝을 넘길 선발요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여건에서 점차 마운드의 기둥다운 면모를 되찾아가고 있다.
김원형은 지난 24일 전주 해태전서 무려 23일만에 승리투수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이날의 투구내용.
7회 박주언에게 마운드를 넘겨줄 때까지 선발 6 이닝 동안 3안타 삼진 2개와 3실점(1자책).
올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던져 가장 적은 안타를 내줬다.
중간계투요원없이 곧바로 마무리가 나서게 해 다음경기에 대비한 마운드 전력비축도 가능했다.
선발다운 선발이 없는 결정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쌍방울로서는 김원형의 호투가 이만저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김원형이 진정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할 문제점이 남아 있다.
공격적인 피칭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김원형은 최고 140㎞대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을 수 있는 과감한 피칭이 부족했다.
불필요하게 도망가는 피칭을 하다보니 스스로 게임을 어렵게 풀어나가는 면이 적지 않았다.
24일 현재 3승(1패)과 방어율 4.89를 기록중.
마운드의 얼굴로서는 여전히 함량미달의 성적이다.
그래도 지난 24일 경기에서는 김원형의 한결 달라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 희망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