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포항 용병 라데-'월드컵유치 나도 한몫'
기사입력 1996년 05월 25일 14시 32분
**오늘 슈투트가르트전 출격 **"명승부로 사절노릇"자처 "2002년 월드컵 유치에 나도 한몫 하겠다."
포항 아톰즈의 `용병 스타' 보그다노비치 라데(26.)가 26일 오후 3시30분 독일 명문 슈투트가르트와의 한(韓)-독(獨) 프로축구 대결을 앞두고 `월드컵 유치사절'을 자처하고 나섰다.
200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을 눈앞에 두고 () 집행위원 게르하르트 마이어 포어펠더씨가 구단주로 있는 슈투트가르트와의 친선경기서 24일 한국대표팀-AC밀란()전에 이은 또하나의 명승부로 한국의 월드컵 유치열기를 잇겠다는 것이다.
`이방인' 라데가 `코리아 월드컵 2002'를 외치는 데는 그럴만한 까닭이 있다.
지난 92년 스물 한살의 한창 나이에 포연(抱煙)이 자욱한 고국을 홀연히 등진지 만 4년만에 축구선수로서 부와 명예를 가져다준 곳이 바로 한국이기 때문이다.
라데는 지난 4년동안 118게임에 출전, 45골-22어시스트의 놀라운 기록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최고의 용병 스트라이커.
게다가 그는 "한국정부에서 허락만 해주면 당장이라고 귀화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할 정도로 마음은 이미 한국인이다.
물론 양국 축구의 수준을 고려할때 슈투트가르트는 포항에 벅찬 상대임이 틀림없다.
여기에 포항은 이영상 등 공-수의 리더들이 대표팀에 나가있어 상당한 전력손실이 초래된 상태다.
박성화 감독은 "매우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장영훈 서효원 조진호 등 예비골게터들을 총동원하겠지만 어차피 승부는 라데에게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이 키운 용병 라데가 과연 2002년 월드컵 유치길목에서 `효자노릇'을 해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