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강성우] 4번같은 8번
기사입력 1996년 05월 24일 17시 24분
## 투수리드 탁월, 연패탈출 공신 롯데 강성우(27)가 `알뜰 살림꾼'으로 등록했다. 홈플레이트에서 마스크를 쓰면 투수들을 편하게 하고, 타석에 나가면 하위타선의 뇌관으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지난 23일 잠실 OB전에선 5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는 숨은 공로까지 세웠다.
강성우는 잘 알려진대로 수비형 포수.
포구 능력은 물론이고 포수의 첫째 조건인 투수 리드가 뛰어나다.
상대 타자들의 장단점을 꾀뚫어보는 순간적인 판단력과 함께 배터리를 이룬 투수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볼을 배합한다. 따라서 좀처럼 연타를 허용하지 않는 것.
또 키 1m73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2루까지의 송구력은 수준급이다.
2승이후 내리 4연패에 빠져있던 강상수가 23일 OB를 상대로 산발 6안타 1실점으로 완투승을 올리기까지는 강성우의 지원이 절대적이었다. 강성우는 타격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1일 시즌 첫 3점홈런을 터뜨리는 등 23일까지 3게임에서 11타수 4안타로 타율 3할6푼4리와 4타점.
타순은 8번이지만 내용은 중심타자 이상이었다.
강성우는 큰 스윙을 하지 않는다.
짧게 잡은 방망이로 밀어치기에 능해 팀배팅을 잘한다.
롯데는 뚜렷한 이유없이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무엇보다 먼저 추스러야 할 것은 투수력.
그 투수력을 정상화하는 밑바탕이 바로 `알뜰 살림꾼' 강성우인 것이다.
< 대전=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