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아벨란제 ‘한표’행사하려나
기사입력 1996년 05월 24일 16시 47분
## '회장 중립' 이미지 관리위해 지금까지 투표안해 ()의 주앙 아벨란제(80.)회장은 오는 6월1일 200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투표에 참여할 것인가 말 것인가. 아벨란제의 친일(親日) 행각이 유치경쟁 막바지에 들어 더욱 노골화되면서 그가 과연 관례를 깨고 을 위해 직접 표결에 참여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벨란제 회장은 규약에 따라 집행위의 모든 사안에 대해 투표권을 가지며 가부(可否) 동수일 경우에는 결정권(캐스팅 보트)을 갖는다(제20조 3항). 그러나 `회장의 중립'에 대한 중요도를 감안, 아벨란제는 표대결이 이뤄진 94미국월드컵과 98월드컵 개최지 결정 당시에는 직접 투표에 참가하지 않았다. 당시 미국은 10표, 는 12표를 얻어 경합국이었던 (94,98년 각 7표)를 여유있게 따돌렸기 때문에 아벨란제는 `캐스팅 보트'도 행사할 기회가 없었다. 따라서 200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에서 아벨란제가 투표에 직접 참여하거나 10대10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경우 그로선 처음으로 `한표'를 행사하게 된다. 그렇지만 아벨란제는 노골적인 친일정서에도 불구, 한-일간의 표대결이 이뤄질 경우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는 회장으로서의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투표에 참여하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의 한표가 위력을 발휘하게되는 상황은 투표 결과가 한표차의 박빙(薄氷)의 승부이거나 가부동수가 될 경우다. 그러나 그가 투표에 참여해(이 경우 투표자는 21명) 이 11대10으로 이기는 것이나 투표에서 빠지고(투표자는 20명) 이 10대10으로 한국과 비긴 후 아벨란제가 `캐스팅 보트'를 뽑아들어 의 손을 들어주거나 결과는 마찬가지다. 만일 그가 직접 투표에 참여하고도 한국이 을 1표차 이상으로 이긴다면 중립을 지켜야할 회장으로서의 그의 체면은 땅에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에 이득도 되지않고 자신에게는 엄청난 위험이 따르는 투표에 참여할 까닭이 없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가정은 아벨란제가 오는 31일 집행위원회에서 개혁파들의 공세를 적정한 선에서 막아내고 이튿날 투표가 이뤄질 경우에 가능한 것이다. < 김동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