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랜드 앤 프리덤'

기사입력 1996년 05월 24일 15시 05분


## 거장 켄 로치가 담은 내전 국내에는 최초로 소개되는 사회주의영화의 거두 켄 로치 감독의 대표작.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이후 내전을 다룬 첫번째 영화다. 1936년의 을 배경으로 파시즘과 그에 대항했던 민중들의 투쟁사가 영화의 내용.

실직수당과 배고픈 시위로 일상을 보내던 리버풀 출신의 주인공 데이비드(이안 하트)가 의 공화군측 다국적 시민군에 참여하면서 펼쳐지는 드라마는 시종일관 냉정한 시점을 견지한다. 진보를 향한 이상과 열정밖에는 모르던 데이비드는 전쟁 속에서 사랑하는 동지의 죽음과 투쟁에서 비롯되는 숱한 난관들을 만나고 헤쳐나간다. 그러나 자신이 꿈꿨던 이상이나 열정은 이데올로기와 허탈이라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혁명의 구호도 결국은 조직과 책략에 의해 배신당한다는 것을 데이비드는 깨닫게 된다. 담담한 사실주의적 표현의 화면이 가장 격정적으로 변화하는 대목도 바로 이 순간. 똑같이 프랑코의 파시즘에 대항해 싸웠던 국제여단으로부터 무장해제를 당하는 시민군의 반발과 분노가 폭발한다. 켄 로치 감독은 꿈과 열정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당시의 실패한 혁명을 현재의 방관과 대비시키며 날카로운 메스를 가한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동숭시네마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