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英다이애나 오빠 찰스백작 남아공 피신
기사입력 1996년 05월 24일 14시 24분
**프리랜서 사진가 추적피해 거처 옮겨 ** 모델출신 부인 알코올중독도 치료 "내 동생이지만 걘좀 문제가 있어."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다이애나 스펜서'란 아가씨였을때는 모든게 평화로웠다. 그러나 그녀의 친정오빠 찰스 스펜서백작(31)은 `동생 탓'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달아나는 신세가 됐다. `피플'지에 따르면 백작은 늘 언론에 오르내리는 다이애나의 평소 행동에 대해 매우 불만이 많다. 백작이 엑소더스에 나선 이유도 바로 언론의 집요한 추격. 물론 다이애나의 오빠란 점 외에도 스펜서는 충분히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살만하다. 젊은 나이에 백작의 자리를 이어받은 미남인데다 모델 출신의 백작부인 빅토리아와 별거중이기 때문. 지난 90년 찰스 스펜서와 결혼한 빅토리아는 현재 알코올중독과 식욕부진에서 회복중이다. 찰스는 얼마전 인터뷰에서 "그녀와 다시 합칠 생각은 아직 없지만 정상을 되찾는데 모든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스햄프턴셔에 있는 방 1백21개짜리 앨소롭 저택에 살던 찰스는 파파라치(명사들의 사진을 찍기 위해 쫓아다니는 프리랜서 사진가)들의 집요한 추적에 지쳐 빅토리아와 네 아이를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피신시켰다. 이들은 하루 임대료가 2백28달러(약 18만원)에 달하는 초호화판 빌라에 머물렀고 찰스는 여기서 5분 거리인 집을 따로 구했다. 엄청난 쓰임새지만 전재산이 1억2천2백만달러(약 9백54억원)에 달하는 스펜서 가문의 후계자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 이 주택가에는 마거릿 대처 전수상의 아들등 남의 이목을 꺼리는 유명인사들이 모여살고 있다. 찰스는 "그녀의 병이 호전되지 않는 것도 지겨운 기자들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녀가 영국 서레이에서 요양하고 있을때는 "셔터 소리때문에 산책을 못할 정도"였다고. 찰스의 정성으로 보아 스펜서가(家)는 이혼이라는 누이동생의 전철은 아직 밟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