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석] 지명타자‘신바람’
기사입력 1996년 05월 23일 16시 01분
OB의 `헐랭이' (28)이 `신임 해결사'로 날이 시퍼렇게 선 방망이를 마음껏 휘두르고 있다.
그동안 OB 감독에게는 한가지 고민거리가 있었다.
의 타격감각이 팀내 1,2위를 다툴만큼 무르익은 것을 알면서도 마땅한 수비위치가 없어 벤치에
썩혀둬야 했던 것.
좌익수 가 왼쪽 허벅지 부상 때문에 지명타자로 전환하는 바람에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나 가 본업인 좌익수로 복귀하자 은 `일자리'를 되찾고 신바람을 내고 있다.
지난 22일 잠실 롯데전서 0-2로 뒤진 2회말 2사 만루서 동점 좌전안타를 때려내는 등 4타수 3안타 4타점.
을 쓰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 하던 감독은 이날 경기로 더욱 큰 믿음을 갖게 됐다.
김감독은 "상대투수가 에이스든 2진급이든 가리지 않고 잘 때려내는 흔치 않은 타자다. 방망이
하나만큼은 웬만한 내야수 둘을 묶어도 을 못 쫓아간다"고 극찬한다.
올시즌 벌써 결승타만 4차례에 비록 규정타석 미달이지만 타율 3할5푼4리(48타수 17안타)와 8타점.
슬라이딩을 하다 다친 왼쪽 무릎이 나으면서 타격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
요즘 앞에 찬스가 걸리면 OB 덕아웃에는 침 삼키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