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동내야구’언제까지
기사입력 1996년 05월 23일 15시 40분
강팀으로 평가되던 가 `전형적인' 꼴찌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패 가운데 무려 75%인 15패를 역전패로 내줬다.
34경기서 실책 42개로 최다이고, 5차례의 연장전서는 한번도 웃지 못했다.
득실점부문의 기록들은 `동네야구'라는 표현이 차라리 어울릴 정도다.
올시즌 한이닝 팀 최다실점(10점)에 한경기 최다점수(22점)의 신기록의 잇단 갱신도 가 단연 `주연'을 도맡았다.
양팀 합쳐 41점이 난 22일 전주 쌍방울과의 더블헤더가 끝난 뒤 사람들은 "이건 가 아니다"며 고개를 저었다.
심판들조차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고, 구단직원들도 "창피하다"며 진땀만 닦아냈다.
이날 는 1차전서 2회초까지 5-0으로 앞서다 역전패했다.
3회초까지 10-0으로 앞선 2차전도 4회가 끝나자 순식간에 10-7이 됐다.
게다가 40여분간의 공격으로 뽑은 10점은 지난 12~17일까지 5연패하며 낸 총 9점보다도 많은 것이었다.
결국 2경기서 총 29안타 21득점에도 얻은 것은 `부끄러운 1승' 뿐이었다.
경기 뒤 숙소로 돌아온 코치들은 침통한 분위기에서 회의를 했다.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지 1시간만에 자리를 툴툴 털고 일어섰다.
는 작년 3년연속 1백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하며 한경기 평균관중 2만명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최고 인기구단이다.
그러나 아마야구에서도 흔치 않은 졸전이 계속된다면 관중도 야구장에서 등을 돌리고 말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비틀거리는 를 일으켜 세울 `묘안'은 정녕 없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