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길영아-장혜옥 찰떡 복식조
기사입력 1996년 05월 23일 15시 38분
##길영아 노련미 - 장혜옥 파워 최강 호흡
한국 여자복식 배드민턴의 `찰떡콤비' 길영아(26.삼성전기)-장혜옥(19.충남도청)조가 세계정상에 도전한다.
이들은 제16회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예선 3연승으로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하는데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주역으로 23일의 준결승과 25일의 결승에서 최강 스매싱을 기다리고 있다.
예선 첫경기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탄탄한 수비와 과감한 공격으로 나머지 게임을 잡아냈다.
3단식2복식의 이번 대회서 이들에게 할당된 1승을 넉넉하게 책임지는 `보증수표'인 셈.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짝을 이뤄 그동안 각종 국제대회를 휩쓸며 복식명가(名家)의 계보를 이어 왔다.
이들의 장점은 신(新)-구(舊)의 완벽한 조화에 있다.
오랜 국제경험을 갖춘 길영아의 노련미에 남자못지 않은 파이팅을 가진 장혜옥의 파워가 가미, 복식콤비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조합의 하나라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장혜옥이 갈비뼈가 늘어나는 늑골 이상비대증에 시달리며 지난 3월 염증제거수술까지 받은 장은 한달보름여 동안 라켓을 놓았었다.
설상가상으로 길영아마저 자신의 은퇴를 둘러싼 거취 문제로 심리적 갈등에 시달렸다.
세계 최강 복식조에 금이 가는 소리까지 들렸다.
하지만 장혜옥이 빠른 회복속도를 보였고 길영아가 마음을 다잡으면서 이달초부터 다시 호흡을 맞춰 왔다.
지난 94년 대회에 각각 정소영(길영아) 심은정(장혜옥)과 짝을 이뤄 출전했던 이들은 당시 4회 연속결승진출 실패를 맛봐 이번 대회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다.
둘은 "공백으로 인한 전력손실을 걱정했는데 손발이 잘 맞는다"며 "팀이 우승하는데 한몫하고 싶다"고 말했다.
길영아-장혜옥조의 분전으로 한국낭자군의 처녀 우승 가능성은 한층 무게를 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