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의 법칙]출간, 남녀 명문대생 11명 유머집

기사입력 1996년 05월 23일 15시 36분


##행운주제 86가지 꽁트 모음집

재기발랄한 11명의 남녀 명문대생들이 신세대 감각으로 팔팔 살아 움직이는 이색적인 책을 펴냈다.

예쁜 처녀 8명과 잘 생긴 총각 3명이 펴낸 `샐리의 법칙(도서출판 가서원)'이 그것.



이 책은 최근 PC통신 등을 통해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샐리의 법칙'을
주제로 창작한 `깔깔깔 꽁트모음집'. `샐리의 법칙'이란 재수없는
`머피의 법칙'과는 반대로 `시험 5분전에 공부한 부분에서 문제가
나오더라'는 식의 행운과 재수가 따르는 경우를 일컫는 말.

이들이 창작한 86가지 `샐리의 법칙'은 포복절도 이상이다.



`난 무지 입맛이 없었어. 고추장넣고 써억썩 비벼먹었지. 근데 양치질을
했는데도 텁텁한 기운이 입안에서 빠지지 않는거 있지. 개운할 때까지 더했지
뭐. 짭조롬한 죽염치약 듬뿍 묻혀서 말야.

근데 바로 그날 저녁, 그애가 집앞으로 쳐들어온 거야. 와, 화사한 꽃다발.
난 첫키스를 빼앗기고 말았어. 그앤 머쓱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하대. "너의
향기를 오래 간직할게." 글쎄 그건 아마… 고추장 향이 아니라 죽염의 향기
아니었을까?'

이런 콩트 뒤에 따라붙는 `샐리의 법칙-이를 정성들여 닦은날 첫키스를 하게
되는것' 식의 명구도 재밋거리.

극장에서 새치기한 덕분에 10만번째 관객으로 뽑혀 상품을 타는 것, 처음 친
고스톱에서 스리고를 맞았는데 막판에 화투 한장이 모자라 파토가 나는 것,
우산을 안갖고 나갔더니 그녀가 우산을 씌워주는 것, 껌이 달라붙어 머리를
거지같이 커트했더니 `거지 헤어스타일'이 유행하는 것, 한번만 더입고
세탁소에 맡기려던 외투에 커피점 종업원이 커피를 엎지르는 것...

그러나 대학생 필자들은 이 책이 `한번 웃고 마는 작품'만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오은정양(23.초등교육과)은 "`샐리의 법칙'은 우울한 구세대와는 달리 미래에
대한 희망을 믿는 신세대들의 사고방식을 드러낸 시리즈"라며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귀조했다.

책 앞머리에 추천의 글을 쓴 정신과전문의 이남희박사도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기분나쁜 일조차 나중에는 신나는 일로 바뀐다'는 유쾌한 결론을 유도해내는
신세대들은 어떤 종류의 정신질환에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판사 직원의 후배로 만난 학생필자들은 요즘 TV등 방송국에서 벌써부터
집단출연을 요청해와 고민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