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이광진 인도네시아 사냥 앞장섰다.
기사입력 1996년 05월 22일 18시 02분
"날카로운 스매싱으로 지난대회 빚갚겠다"
"힘들게 첫승을 올린 만큼 사냥에 앞장 서겠다."
한국남자배드민턴의 왼손잡이 단식 스타 이광진(26.당진군청).
세계랭킹 9위인 이광진은 제19회 세계남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개막되면서 며칠 동안 제대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번 대회서 2번 단식의 임무를 부여받았지만 지난 17일 전과 19일 전을 내리 놓치고 말았던
것.
상대와의 기량차 때문에 비롯되는 어쩔 수 없는 패배도 아니다.
두번 모두 첫세트를 따내고도 뒷심부족으로 손안에 들어왔던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오기의 칼날을 갈아오던 이광진은 21일 홈코트의 을 맞아 그간의 부진을 훌훌 털어내며 23분만에 2대0
완승을 거둬 한국의 승리를 마무리시켰다.
2연패(連敗)때 드러났던 잦은 범실은 사라지고 대신 날카로운 스매싱을 앞세운 매서운 공격력으로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했다.
이광진의 정상가동은 오는 24일 강적 와의 준결승을 앞둔 한국에 큰 희망이다.
와의 지난대회 준결승서 복식에 나선 이광진은 당시 1대2로 무릎을 꿇었던 아픈 기억도 갖고 있어
이번 승부는 개인적으로는 설욕전이 되는 셈.
충주공고 2년이던 87년 태극마크를 처음 단 이광진은 단식과 복식을 전전하며 큰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94년부터 단식요원으로 정착, 96 코리아오픈과 대만오픈등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뒤늦게 각광을 받았다.
강력한 스트로크와 지칠줄 모르는 지구력은 그의 장기.
이광진은 "발동이 늦게 걸린 만큼 준결승서 혼신의 힘을 다해 한국의 사상 첫 결승 진출의 밑돌이 되겠다"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 =김종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