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승무원 애환 노래에 담겠다'

기사입력 1996년 05월 22일 15시 35분

**사내 그룹사운드서 활동…별명이 '카수' 사내에서 `카수'로 불리던 현직 승무원이 독집 음반을 내고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객실승원부 부사무장 임홍씨(29). 그는 최근 `임주오'라는 예명으로 CD앨범을 내 사외 스타를 넘보고 있다.

`독백'등 8가지 곡이 수록돼 있는 이 앨범은 20~30대층을 겨냥한 록 발라드풍. 벌써 팬이 생겨 앨범 구입문의와 가수의 신상에 대해 묻는 글들이 PC통신난에 심심찮게 떠오르고 있다.

"아직은 홍보용으로만 제작됐기 때문에 판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달말쯤 판매용이 제작되면 쉽게 구할 수 있을 겁니다"

지난 93년부터 사내 그룹사운드 `윙어스'

(WINGERS)리드싱어로 활동한 것이 `가수'

의 계기가 됐다.

전력도 화려하다. 서라벌고교때 듀엣 활동을 했으며 대학때는 그룹사운드 `외대 외인부대'서 활동했다.

임씨가 가수가 된것은 가수 씨의 도움(?)이 컸다. 모창을 특히 잘했는데, 군복무때 사령관 앞에서 불러 즉석에서 10박11일의 포상휴가를 따냈다.

입사후 신입사원 장기자랑때 선보였더니 `가수탄생'환호가 터지는등 난리가 났다. 이후 소문이 삽시간에 번져 각종 사내 교육때면 밴드마스터겸 가수 역할을 도맡아해야 했다. `윙어스' 멤버가 된 것도 동료들이 만장일치로 추천했기 때문이었다.



평소 개인 앨범을 만들고 싶었지만 엄두를 못냈는데 뜻밖에 인연이 닿았다. 앨범제작사인 문기획 문재철 실장이 윙어스 멤버인 김기영씨와 친구사이였기 때문.

문실장은 2년여동안 윙어스가 출연한 소년소녀돕기 자선음악회등 각종 공연을 빠짐없이 지켜보다 작년 7월 `될성부른 나무'라며 임씨에게 앨범제작을 제의한 것.

"10개월동안 휴일과 휴가때도 쉬지 못하고 매달리는등 쉽지 않았지요. 하지만 판이 나오니 그렇게 기쁠수가 없었어요"



이씨는 곧 판매용 판이 나오면 회사에 양해를 구해 방송활동도 열심히 해볼 계획이다. 물론 승무원직을 그만둘 생각은 추호도 없단다.

대학시절 20여곡을 작곡하는등 작사-작곡활동도 병행하고 있는 임씨는 "앞으로 승무원들의 애환을 담은 항공관련 노래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