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사랑하기에 쥐여산다' 이유있는 항변
기사입력 1996년 05월 22일 15시 07분
##아내앞에선 "음메 기죽어" 영화배우 톰 크루즈 집안의 `탑건'은 아내 니콜 키드먼이었다. `어퓨 굿맨' `파 앤드 어웨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등 일련의 영화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그가 할리우드의 공처가 리스트에서도 당당히 수위를 차지, 주위의 동정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 크루즈가 엄처시하에서 숨도 크게 못쉬고 사는 이유는 단 하나. 기 센 마누라 키드먼을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결혼생활 5년동안 키드먼은 확실하게 남편을 손아귀에 넣는데 성공했다.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그녀는 야구광인 남편의 시즌티켓을켓 수, 취소해 버리는 걸로 남편 길들이기에 착수했다. 한주에 두세번씩 야구경기를 본다는 이유로 자신의 곁을 뜨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까닭이다. 또한 아내의 허락없이 의상 구입하는 것도 경칠 노릇이다. 쇼핑때마다 부인 모시기에 허리가 휠 정도. 게다가 `공주병'말기 증상을 보이고 있는 키드먼과 외출시에는 반드시 `데이트'분위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샹들리에가 늘어진 멋진 레스토랑에서 꽃 샴페인 보석선물로 로맨틱무드를 조성하지 않았다간 당장 이혼감이다. 그뿐 아니다. 키드먼은 자신의 입회하에서만 남편이 러브신은 촬영할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자신의 베드신 장면때는 크루즈를 스튜디오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는 전횡을 휘두른다. "그들이 몬태나에서 영화 `파 앤드 어웨이'를 찍을 때였죠. 고기와 감자 뿐인 식사가 맘에 들지 않았던 키드먼은 크루즈에게 건강식을 요구했어요. 15마일 떨어진 가게로 크루즈가 조수를 보내자 키드먼은 불같이 화를 내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자기가 날 사랑한다면 직접 갔다와야하는거 아냐?'" "한번은 파티에서 크루즈가 그녀가 원했던 화이트와인 대신 레드와인을 가져오는 실수를 저질렀지요. 그랬더니 글쎄 그자리에서 잔을 확 엎어버리는 거예요. 참 속도 좋아요. 그런 마누라한테 소리한번 안 지르고 금세 새잔을 갖다 바치더라구요." 하지만 주위의 쑥덕거림이야 어떻든간에 크루즈는 마누라 손아귀에 쥐여사는 데 대해 별 불평이 없는 듯 보인다. 아무도 모르는 게 부부사이의 일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