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지철]속만 태우는 박지철
기사입력 1996년 05월 22일 14시 44분
**내리 5패 …시즌 첫승 언제나
언제쯤 승리와 인연을 맺을 것인가.
롯데의 고졸 3년생 (21)이 속만 태우고 있다.
팀내 선발요원중 규정이닝을 채우고도 유일하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채 내리 5패만 기록했다.
공 끝이 살아있는 시속 140㎞대의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던지고 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결과였다.
그래서인지 은 강판될 때마다 `꼬여도 너무 꼬인다'는 위로의 말을 듣고 있지만 답답한 마음은 여전하다.
공의 위력이 없거나 어처구없게 몰매를 맞는 등 투구내용이 나 다면 벌써 선발에서 제외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불운의 시작은 첫 선발 등판인 지난달 16일 잠실 전.
6이닝을 던지는 동안 2회말 3안타와 4구 1개를 묶어 3점을 내준 것이 전부였지만 끝내 첫 패전의 아픔을 삼켰다.
그뒤 투구내용과 성적은 반비례를 거듭해 22일 현재 7게임에 선발로 나가고도 단 1승도 따내지 못했다.
지난 21일 잠실 OB전 도중 팀선배 강상수는 "에도 19연패를 당하고도 계속 선발로테이션에 가담했던 투수가 있었다"는 이야기로 을 위로했다.
"정말 열심히 던졌는데…."
은 곧 울음이 터질 것 같은 큰 눈으로 찢어진 투수용 스파이크 커버를 바라봤다.
`투수는 맞으며 크는 것이고, 운(運)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 되뇌이며 내일의 승리를 위해 다시 일어서려는 것이다.
< 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