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적반하장도 이쯤되면…
기사입력 1996년 05월 21일 17시 35분
'불감청'이라는, 상당히 유식한 사람들이 많이 쓰는 문자가 있는데 상대가 뭐라 하든 어떻게 나오든 못 들은체 못 본체 대응을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것은 정신수양이 잘된 사람들의 얘기고 우리는 대꾸를 하게 되고 그러면서 남의 대꾸는 언짢은 기분이 들곤한다.
요즘사람들의 기막힌 말대꾸 사례를 한두가지 살펴 볼까나.
쥐뿔도 없는 총각 엉큼이가 반반한 쪽을 가진 아가씨 내숭이의 집을 찾았다.
"장인!"
"어쭈구리! 장인?"
"따님과 결혼을 허락해 주신걸로 알고 예식장 예약을 하겠습니다."
"너같이 마누라에게 변변한 옷 한벌 사줄 형편이 못되는 남자에게 딸을 줄 수 없다는 것이 내 확고한 결심인데 네가 나라도 그러겠지?"
가난을 탓하는 장인감이 미운 미스터 엉큼이가 말대꾸를 한다.
"피장파장이던데요. 자기 딸에게 변변한 속옷 한벌 못 사주는 아버지도 저랑 마찬가지 아닌가요?"
다른 이야기―.
3일동안의 출장을 2일만에 마친 남자가 집에 돌아왔다.
안방 문을 여는데 자기 침대위에 마누라가 이웃집 돌팔이 의사와 함께 있지 않은가. 남자는 박수를 치며 웃을 수도 없고 해서 다른 대다수의 남자들처럼 화를 벌컥 냈다.
"얀마! 뭣하는 거야?"
그러자 아내의 몸안에 뭔가를 넣어 두고 있는 상태의 이 돌팔이가 지지 않을 톤으로 말대꾸를 한다.
"얀마라니? 난 의사야. 네 부인 몸 속의 열을 재 주고 있단말야." 이런 대꾸는 얼마나 미울까.
매를 드는 뻔뻔한 도둑들이 많은 세상이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