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시라]그녀는 프로다
기사입력 1996년 05월 21일 17시 19분
##"마음에 드는 작품없어 가을까진 푹 쉴래요"
우아한 자태, 싱그러운 미소.
정상을 지키는 스타중의 스타이면서도 늘 편안한 모습으로 대중과 함께 하는 친근함.
초여름 문턱에 선 의 싱싱한 아름다움이 화사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오랜만에 넉넉한 자유시간을 가진 탓일까.
TV 주말드라마 '아파트'이후 모처럼 일을 떠난 홀가분한 기분에 여유가 넘친다.
"드라마든 영화든 사양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어 가을까지 느긋하게 쉬기로 했어요"
일에 매달리는 똑부러진 성격 못지않게 그녀는 휴식시간을 갖는데도 프로다운 면모를 발휘한다.
겹치기 출연은 물론이고 아니다 싶은 작품이면 오랜 시간을 공백기로 삼아 참고 기다릴 줄 아는 연기자다.
지난해 그녀는 TV '아들의 여자'에서 '악의 화신' 채원을 연기한 뒤 주말극을 포함해 출연제의가 들어온 2∼3편의 주역을 모두 뿌리쳤다. 단지 변화를 주기 위해.
그러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단막극 '최승희'에 매달려 3개월씩이나 춤에 빠져드는 열정을 보였다.
드라마의 비중이나 역할의 크고 작은 문제보다는 캐릭터와 성취도를 중시하는 평소의 연기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파트' 종영후 그녀의 당초 계획은 영화출연. 그러나 열심히 시나리오 검토작업 끝에 내린 결론은 NO.
그녀는 내친 김에 드라마까지 일찌감치 간격을 두기로 했다. 덕분에 '코리아나' 등 가끔씩 갖는 전속CF 촬영 외엔 고정적으로 시간을 뺏길 일이 없다. 연기생활 10여년만에 만끽하는 자유다.
20여일전 온가족이 을 다녀왔고 이달말쯤엔 다시 로 휴가를 떠날 계획이다.
아직 결혼에 대한 강박관념 보다는 일을 소중하게 여기는 다.
그래서인지 쉬는 일도 그녀에겐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전주곡으로 들리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