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종화 임의탈퇴 방황…일화 복귀
기사입력 1996년 05월 21일 16시 16분
천안 일화의 최고참 이종화(33.DF)가 축구화를 다시 신었다. 작년 10월4일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된 뒤 8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났던 그가 구단측의 요청에 의해 21일 팀 훈련에 합류한 것.
아직 이종화의 연봉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올시즌이 많이 지난점을 감안할 때 작년의 5천8백만원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화구단의 이번 조치는 최근 용병인 스위퍼 겐나디(32)가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수비요원의 보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작년 9월말 이종화가 돌연 팀을 떠났을 때 구단에서는 당시 창단준비에 한창이던 수원 삼성에 입단할 것으로 판단, 이를 막기 위해 프로연맹에 임의탈퇴선수 공시를 요청했었다.
이에 대해 이종화는 "지도자의 길을 걷기 위한 유학준비 때문이었다"며 `이적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구단으로부터 `괘씸죄'를 산 그는 이적동의서를 발부받지 못해 유학을 포기한 채 8개월간을 허송해 왔다.
지난 91년 현대에서 일화로 이적한 이후 주전 스위퍼로 활약했던 이종화는 94 미국월드컵 대표출신.
통산 182게임에 출전, 수비수임에도 9골-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무척 심했으나 구단에서 잊지 않고 불러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미 `노장'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지만 앞으로 힘이 닿는데 까지 최선을 다할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