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장외]스타가 된 박충식의 고향'광주출전'
기사입력 1996년 05월 21일 16시 15분
삼성의 사이드암투수 은 호남에서 배출돼 영남에서 출세한 대표적인 선수다. 광주상고와 를 거쳐 지난 93년 삼성의 2차 2번으로 지명된 은 당시만 해도 프로구단의 주목을 별로 받지 못한 무명에 불과했다.
은 데뷔 첫해인 93년 5월5일 고향팀 해태를 상대로 프로 첫승을 올리는 등 해태와는 묘한 인연을 갖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은 광주를 찾을 때마다 `고향팀을 밟고 일어선 배덕자'라는 자책감에 괴로워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1일 방위소집해제와 함께 2년여만에 광주에 간 의 표정이 예전과 달리 자신감에 넘쳐 있어 이채롭다.
이유는 바로 올시즌 현대돌풍의 핵으로 등장한 때문이다.
광주일고와 출신의 은 잘 알려진 대로 해태에서 91년 1차지명한 선수.
하지만 엄청난 계약금 문제가 걸려 우여곡절끝에 해태가 아닌 현대 유니폼을 입기에 이른 것.
그 대가로 은 올시즌 첫 광주원정경기였던 10일 해태전에서 광주관중으로 부터 야유가 섞인 오물세례를 받아야 했다.
바로 이점이 을 안심시키는 이유이다.
"고향팬들도 알고 있을 겁니다. 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해태를 버리고 현대를 선택한 것이고 저는 분명히 해태에 버림받은 몸입니다."
고향 광주와 고향팀 해태에 애증(愛憎)을 함께 갖고 있는 의 이번 광주 나들이는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는 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