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외도]KBS라디오 리포터 6명 28일부터 공연
기사입력 1996년 05월 21일 16시 06분
라디오 리포터들이 깜짝 외도를 준비하고 있다.
이소연(33) 김성애(29) (28) 김정연(28) 이미려(25) 김현주씨(25). 동료및 선후배 리포터들의 희로애락을 대변한 창작극 `오영신을 찾습니다'로 취재 주체가 아닌 취재 대상으로 탈바꿈했다.
"한번쯤은 저희가 주체가 돼보고 싶었어요. 넘치는 끼도 발산하고 싶었고…."
28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홍대입구 소극장 `예'에서 마련되는 이 연극은 리포터의 리포터에 의한 리포터를 위한 연극. 6명 출연진이 실제 직업인 리포터로 등장, 이 시대 리포터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코믹터치로 탐색한다.
이소연씨(제1라디오 `자녀교육 상담실')는 "리포터 지망생이나 방송관계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연극이 될 것"이라고 큰소리. `노찾사'(노래를 찾는 사람들) 출신 김정연씨(사회교육방송 `통일열차')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었는데 평생 소원을 풀게 됐다"며 좋아했다.
말 잘하는 여자 여섯명이 모이다 보니 접시 깨질 일도 잦다고.
"한마디 하면 여섯마디를 듣습니다. 말하기가 겁나요."(연출 권호성씨) "연습 시간 보다 수다 떠는 시간이 더 많을 때도 있어요."(조연출 이상기씨)
그러나 프로는 역시 프로. 아마추어 때깔 벗겠다며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연출진을 동원하는가하면 하루 평균 두세시간 잠도 불사하며 연습에 임하고 있다.
연극은 크게 세가지 구성으로 짜여 있다. 따라서 1인 3역은 기본.
연극은 70년전 경성방송국에서 일하던 오영신이라는 리포터가 민족주의적인 내용이 담긴 동화 `해를 쏜 소년'을 발표하려다 동료의 밀고로 좌절하고 만다는 것이 주된 줄거리.
여기다 현재를 사는 6명 리포터들이 오영신이라고 자처하는 한 할머니를 추적하다 이 할머니가 동료 밀고자였음을 폭로하는 과정과 이들이 벌이는 극중극 `해를 쏜 소년'이 각각 서브 플롯으로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