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평범한 배역싫다''악어'부랑자역 캐스팅
기사입력 1996년 05월 21일 14시 54분
평범한 배역을 거부해온 연기자 조재현이 어두운 도시의 이야기를 그릴 독립영화 `악어'( 감독-진성영화제작공사)에 출연을 결정했다.
이 영화에서 조재현은 한강다리 밑에서 살아가면서 자살한 사람의 사체를 숨겼다가 유족들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부랑자 악어 역할.
또 조재현의 상대역엔 이 캐스팅됐다.
악어가 어느날 자살한 여자를 살려내 성적 욕심을 채우는 데 이용하다가 서로의 아름다운 본성을 확인하고 결속되어 가는 과정이 그려지게 된다.
조재현은 홍기선 감독의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로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은 수 감독의 `우리 시대의 사랑'을 통해 황금촬영상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둘 모두 연기력을 검증받은 배우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신예 감독은 몽필리에 예술 아카데미에서 미술을 공부했고, 94년엔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감독은 "한강물처럼 탁해진 도시의 아픔을 말하고 싶었다"면서 형식적으로는 "그림이 있는 영화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