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 송구홍 '뇌관'
기사입력 1996년 05월 20일 16시 12분
**톱타자 맡고 화력 폭발 **대반격 선봉 `가장 답게 풀어라.' 진지하고 화끈한 타자 송구홍(28)이 쌍둥이 탈꼴찌의 선봉에 섰다.
최근 4경기 동안 톱타자로 나서 출루율 5할7푼9리, 타율 5할2푼9리(17타수 9안타).
어느 4번타자 못지않은 화력과 함께 특유의 허슬플레이가 돌아왔다.
주말 잠실 삼성전서 나갔다 하면 쉴새없이 뛰기 시작하는 그의 주루 플레이는 상대투수의 컨디션을 여지없이 흔들어 놓았다.
덩달아 힘을 얻은 타선이 그동안의 부진을 잊고 연쇄 폭발, 5연패의 사슬을 끊고 2연승을 내달렸다.
"안타나 수비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만 나가서 열심히 뛰는 것은 자신있습니다."
송구홍은 팬들이 꼽는 가장 `다운 선수'다.
유니폼엔 항상 흙이 묻어있다.
언제나 서글한 웃음이 매력이지만 일단 경기에 나서면 누구보다 매서운 눈빛이 빛난다.
그는 팀이 잘나갈때 보다는 어려울때 돋보이는 선수.
꼭 필요한 한방, 기를 팍팍 살려주는 도루 하나가 전매특허다.
송구홍은 힘겨운 `제자리 찾기' 속에 개막 한달을 보냈다.
새 포지션인 2루수 자리에서 6개의 실책을 기록했고 7-8-9번을 오르내리는 동안 1할대의 저조한 타율에 허덕였다.
송구홍의 2루전업을 몰락의 근본 원인으로 믿는 팬들이 감독을 원망하는 소리도 그를 초조하게 했다.
그러나 다시 그를 톱타자로 믿어준 4경기 동안 송구홍은 확실한 ` 살리기'를 도맡았다.
(25)이 돌아올때까지만?
아니, 이 돌아오더라도 이제 감독은 누굴 톱타자로 내야할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야할 처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