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라데 '이제부터 시작'
기사입력 1996년 05월 20일 15시 59분
**부진탈피 … '폭격기' 기량 과시 `유고산 폭격기' 라데(26.포항)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부산 대우와의 20일의 3차전(2대1 승)은 그야말로 라데의 독무대였다.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해 포항이 뽑아낸 2골 모두를 `연출'해내며 시종 분위기를 압도한 그의 플레이는 1만여 홈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후반 44분 상대의 볼을 차단, 밀착마크에 나선 대우 수비수 2명을 멋지게 따돌린채 결승골의 계기를 만들어준 그의 절묘한 플레이는 단연 압권이었다.
정확한 위치선정과 과감한 돌파, 그리고 날카로운 슈팅력은 식지않은 그의 기량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지난 2차례의 경기서 이렇다할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던 라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내-외적인 여건도 그의 상승세를 부추길만큼 성숙돼 있다.
올시즌부터 게임메이커로 나선 와 장영훈 서효원 박태하 등 미드필더들간의 호흡이 완성도를 높여가며 예년에 비해 자신에게 오는 골 찬스가 늘어난 것이 그 첫째다.
이날 터뜨린 선취골 역시 -장영훈 듀오의 결정적인 도움에서 비롯됐다.
둘째는 최근 자신의 추천으로 입단한 `유고 동기' 시모(MF)가 그동안 별 활약을 보이지 못해 알게 모르게 자신에게 큰 부담이 됐지만 이날 자신의 도움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새로운 `공격 듀오'의 탄생을 예고하며 자신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
그리고 92년 입단이래 5년차를 맞은 관록과 여유도 그의 발에 한껏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우승 문턱에서 분루를 삼켰던게 가장 아쉬웠다"는 그는 "올해는 팀을 정상으로 이끄는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