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SC골프교실
기사입력 1996년 05월 20일 14시 26분
** (32)스코어 카드는 타수(打數) 계산서가 아니다.
골퍼들은 너나없이 스코어에 아주 예민하다. 승부가 스코어로 결정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마추어골퍼들은 라운딩을 하면서 아예 스코어카드를 캐디에게 맡겨버리는 버릇이 있다.
여기에는 자신의 오타수(誤打數)를 일일이 적어야하는 피곤함과 또 1타라도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상대방과 시시콜콜 따지기 싫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밑바탕에 깔려있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분위기를 바꿔보자.
출발하기 전 캐디로부터 꼭 스코어카드를 받아서 뒷주머니에 넣고 라운딩을 해보자. 낯선 골프장일수록 이것은 필수적이다.
우선 스코어카드에는 18홀의 전반적인 레이아웃과 핸디캡, 코스길이, 규정타수가 적혀있다.
골프에서 홀의 모양새와 공략코스를 안다는 것은 손자병법의 `지피지기'에 해당된다.
페어웨이의 폭, 도그레그의 방향, 벙커및 해저드의 위치, 그리고 OB 말뚝의 유무 등을 미리 꿰뚫고 있는 사람과 백지(白紙)상태의 사람과는 겨루어 보나마나이다.
또 매홀 스코어카드를 기입하면서 필드에서의 타수와 그린에서의 타수를 따로 적어 비교해보고 퍼트의 스코어 백분율을 계산해보는 것도 자신의 실력향상에 좋은 바로미터가 된다.
그리고 가까운 뒷날, 심심풀이로 카드를 끄집어내보며 당시의 상황을 되새김질 해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