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남자 배드민턴 기대주 안재창
기사입력 1996년 05월 18일 16시 08분
**뒤늦게 세계단체 선수권 합류 첫 관문고비에서 V 견인 한국 남자배드민턴의 기대주 안재창(24.동양화학)이 모처럼 어두운 그림자를 훌훌 털어 버렸다. 안재창은 지난 2월 병역문제와 소속팀과의 갈등으로 훈련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태극마크까지 자진 반납했었다. 간간이 모교()를 찾아가 후배들과 손발을 맞춰보는 것이 그동안 해온 운동의 전부였다. 그러던 안재창이 지난 17일 서 열린 제19회 세계남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전에서 한국의 첫승을 산뜻하게 매듭지은 것. 3단식 2복식의 이번 대회에서 안재창의 임무는 가장 늦게 투입되는 3번 단식.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한국과 가 1단1복을 나눠 가져 게임이 2-2로 타이를 이뤘다. 승패의 향배가 마무리 단식요원인 안재창의 라켓끝에 모아졌다.
상대는 지난 94년 오픈서 2대0으로 물리친 바 있어 자신감엔 모자람이 없어 보였다. 4시간여 동안 자신의 게임을 기다리며 벤치를 지키다가 출전, 근육이 경직된 탓에 몸놀림이 둔해 경기 초반엔 범실이 잦았다. 하지만 랠리가 거듭되면서 이내 정상을 되찾았고 상대의 약점을 절묘한 드롭샷과 대각 공격으로 공략, 2대0 완승을 일궈냈다. 김학균(25.대전중구청)의 무릎 부상으로 인한 결장과 주위의 권유로 대회 개막 6일전 갑작스레 대표팀에 합류한 안재창이 첫판부터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대구고 재학시절이던 지난 89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안재창은 지난해 오픈 단식 2위에 올랐으며 경기전 주위를 말끔하게 정리정돈하는 버릇을 갖고 있다. 안재창은 "오랜만에 성취감을 맛볼 수 있었다"며 "운동 부족으로 인해 떨어진 체력에 신경써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