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OB '금요일은 정말 싫어'
기사입력 1996년 05월 18일 16시 07분
`No Thank You, Friday.'
왜 그럴까.
금요일만 되면 다리에 힘이 풀린다.
게임도 그렇게 안 풀릴 수가 없다.
OB가 `프라이데이 징크스'에 울고 있다.
올시즌 5차례 가진 금요일 경기에서 전패를 해 17일 현재 기록한 13패 가운데 무려 38.5%를 차지하고 있다. 금요일 5연패의 경기내용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마(魔)의 금요일'이라 할 만하다. 지난달 19일 잠실 한화전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0대4로 올시즌 첫 완봉패를 당하며 첫 단추를 잘못 꿰더니 일주일뒤 26일에는 부산 롯데전에서 에이스 을 내고 3-0으로 앞서던 게임이 3대7로 뒤집혀 팀 5연승 행진 끝. 지난 3일 잠실 라이벌 전에서는 3-3이던 9회말 에게 굿바이 홈런을 맞아 마무리 투수 은 역대 최소투구 패전투수(1개)의 멍에를 썼다. 지난 10일 잠실 쌍방울전에서 역시 0대6 완봉패를 당해 팀 5연승 행진에서 찬물을 뒤집어 썼다. 17일 수원 현대전.
3-0으로 기세좋게 앞서나가 지긋지긋한 `프라이데이 징크스'가 끝나는가 싶었다.
그러나 점수를 야금야금 까먹기 시작하더니 3-3 동점이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현대 에게 끝내기 번트안타를 허용하고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서양에서는 13이라는 숫자가 금요일과 겹치는 `13일의 금요일'을 1년중 가장 불길한 날로 치지만 OB 선수들은 `금'자만 나와도 치가 떨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