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섹스숍 개장한 백이기획 대표 백명주
기사입력 1996년 05월 18일 16시 07분
**"셉스숍 변태적인 곳 아닙니다." "판매금지된 물건은 하나도 없어요." 국내 처음으로 섹스숍을 연 이벤트회사 백이기획 대표 백명주씨(27).
이달초 경남 울산과 전북 이리시에 섹스숍을 차린 백씨는 지난 14일 서울 대흥동 근처에 `미쎄스터 이대점'이란 이름으로 국내 3번째 섹스숍을 열었다. 컬러 콘돔, 남성용 자위기구, 포 비디오테이프와 잡지 등이 진열된 이 가게는 문을 열자마자 당장 논란의 대상이 됐다. "어떻게 포테이프와 자위기구를 팔수 있느냐"부터 "5개 중-고교가 모인 거리에 섹스숍이 웬말이냐"에 이르기까지 백이기획측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또 관할행정기관의 눈총도 따가워 당분간 휴업에 들어갔다.
세상의 이목이야 어찌됐건 백씨에게도 할말은 많단다.
콘돔과 잡지는 이미 오래전부터 24시간 편의점과 약국에서 팔리고 있는 것들이고 포 테이프 역시 일반 비디오대여점에서 비치된 `부부생활리서치' 수준이라는 것. 남성용 자위기구도 올초 관세청으로부터 정식 수입허가를 받아 판매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성생활도 국민 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 별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백씨는 여성용 자위기구(dildo)가 수입허가가 나지 않아 매장에 진열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표정이다. "딜도는 미국여성의 90가 사용해 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서구에서는 이미 일반화돼 있습니다. 섹스 은 섹스의 즐거움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용품들을 파는 곳이지 결코 위험하거나 변태적인 곳이 아닙니다." 학교주변에 매장이 들어선 만큼 매장내 미성년자 출입을 엄격히 금지시키고 있다는 백씨는 다음주 초 SBS 등 TV에 출연, 섹스숍에 관한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