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2m3 슈퍼센터 '김주성 아십니까'
기사입력 1996년 05월 18일 15시 08분
** 높이- 유연성 겸비 '스타탄생' 예고
혜성처럼 나타난 대형 신인이 고교농구 코트를 제집 안방처럼 휘젓고 있어
농구계에 화제를 뿌리고 있다.
부산 동아고의 센터 김주성(2년).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96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에
출전중인 김주성을 본사람은 세번 놀란다.
국내 최장신인 `쥬라기 공룡' ( 3년2m7)보다 불과 4㎝ 모자라는
2m3의 엄청난 키.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균형이 잘 잡힌 매끈한 체형.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에 본적이 없는 새 얼굴이라는 점 등이다.
김주성이 눈길을 끄는 것은 고교 최고의 키뿐만이 아니라 유연하고 스피디한
골밑 운영능력 때문이다.
고교감독 등 농구인들은 "김주성은 (동양제과)의 부드러움과
()의 높이를 함께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거침없이 솟아올라 한뼘 높은 곳에서 걷어내는 리바운드는 `Air' 을
닮았고, 로우포스트에서 투입된 볼을 거의 에 가까운 골밑슛으로 처리하는
것은 `쥬라기 공룡' 을 닮았다는 것.
17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단대부고를 맞은 김주성은 `군계일학'처럼 골밑을
지키며 양팀 통틀어 최고인 25득점을 기록, 동아고를 조 1위로 준준결승에
올려놓았다.
해운대 토박이인 김주성이 농구공을 처음 잡은 것은 불과 1년전.
해운대중 입학때부터 심상치 않던 키가 너무 크자 김주성 자신이 `농구가
나의 운명이 될 것'이라고 판단, 영남중을 거쳐 부산 최고의 농구명문인
동아고의 문을 두드린 것.
`늦깎이'면서도 드물게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그에게는 벌써 각 대학의
스카우트 손길이 뻗치고 있다.
동아고 이상국코치는 "주성이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다이아몬드와 같다"고
말한다.
85㎏에 불과한 체중을 10㎏는 불려야하고 무엇보다도 자세를 낮춰야한다는 것.
그러나 김주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놀라울정도로 발전하고 있어 미래의 대스타
탄생을 일찌감치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