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걱정 없습니다'
기사입력 1996년 05월 17일 14시 56분
**선수들 자신감 무장 … 최근 부진에도 '똘똘'
`아직 잔치는 끝나지 않았다.'
요즘 쌍방울 팀내에서 쉽게 접하는 말이 있다.
"아직도 3위네."
최근 열흘사이 4연패와 3연패를 각각 겪는 등 험난한 일정의 연속이었지만 여전히 3위로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것을 신기해 하는 말이다.
물론 최근 야구계의 지배적인 시각은 "단골 하위 쌍방울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 게 아니냐"는 쪽이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
아직까지는 상황이 돌격대의 시나리오대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출범 직전 "4월 8승7패 정도 거둔 뒤 이후부터 5할승률만 유지하면 중상위권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월을 질풍노도의 9승 4패로 화려하게 장식하며 저축해 놓은 승수 덕에 16일 현재 승률은 5할3푼6리(15승 13패).
언제든 치고 올라갈 5할 승률의 교두보는 바윗돌처럼 단단히 구축돼 있다.
선발진의 부진과 부상선수의 속출로 주춤거린 5월 행보이지만 예년과는 분명 달라진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 16일 전주 롯데전.
쌍방울은 3-10으로 패색이 짙던 9회말 선두타자부터 5타자 연속 안타로 악착같이 4점을 따라붙는 집요함을 보여줬다.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지더라도 맥없이 주저앉지는 않겠다'는 근성이 선수단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증거다.
올시즌 판도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헤게모니는 여전히 돌격대가 쥐고 있다고 봐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