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1주일만에 컴백한 김기태 '4번. 나밖에 없다'
기사입력 1996년 05월 16일 16시 27분
##V굳히기 솔로 `무력시위'
타고난 4번이었다.
쌍방울 (27)가 4번의 위상을 또 한번 드높였다.
지난 15일 전주 롯데전.
전광판에 새겨진 쌍방울 라인업은 모처럼 제대로 된 것이었다.
4번 자리에 심성보 박철우가 아닌 가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오른쪽 어깨근육의 건초염으로 지난 8일 인천 현대전부터 빠진 이후 1주일만의
4번 컴백이었다.
아직 어깨의 상태는 완전히 낫지 않은 상황.
하지만 4연패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뒤 다시 3연패를 당하며 급속한 하강곡선을
그리는 팀을 더 이상 바라볼 수는 없었다.
감독도 다만 `시위효과'라도 노려보기 위해 의 조기출전 의사를
받아들였다.
결과는 대성공.
는 2-0으로 앞선 1회말 좌월 1점 홈런(시즌 4호)을 뿜어내 승리의 물꼬를
일찌감치 쌍방울쪽으로 돌려 놓았다.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선의 중량감을 끌어올린 활약이었다.
일주일의 공백으로 방망이끝이 무뎌질 가 아니었다.
에게 올시즌 초반은 순탄치 못했다.
잠깐 찾아온 타격 슬럼프와 어깨부상 등 예년처럼 초반부터 탄탄대로를 달리지는
못했다.
그래도 3할타와 팀내최다인 17타점이 말해주듯 찬스때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일
게임메이커의 역할은 여전히 의 몫이다.
오히려 초반 돌출된 몇가지 장애물들이 의 오기를 부추기는듯 하다.
듬직한 4번 의 복귀로 이제 남은 일은 주춤했던 팀타선이 다시 탄력을 받는
것 뿐이다.
<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