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상 유공 세르게이 총알슛 걷어내

기사입력 1996년 05월 16일 16시 26분


##100경기 출전겹쳐 `으쓱' `땅벌' `발바리' 등으로 불리는 부산 대우의 유수상(29.MF)에게 또 하나의 별명이 붙었다. `땅꼬마 GK'가 그것.

1m67로 프로선수들중 보기드문 단구인 유수상은 15일 목동서 벌어진 부천 전에서 후반 38분, 골과 다름없는 골게터 세르게이의 총알 슈팅을 걷어내 팀을 수렁에서 건졌다. 1-1로 팽팽하던 종료 직전, 대우는 유수상의 유효 적절한 문전 커버링이 아니었다면 2패(敗)의 늪에 빠질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반사적으로 골문 앞에 섰는데 이런 행운이 오다니…."

GK가 아니면서도 결정적인 선방을 해낸 유수상은 골을 넣은 것보다 몇갑절 더한 쾌감을 맛봤다.

유상수는 경기직전 `위기시 골문앞에 수비 숫자를 늘리라'는 세키 감독의 지시를 귀에 담고 있었다.

주전 GK 일리치가 컨디션 난조에 빠져 대타로 나선 이승태가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데다 수비의 대들보인 김주성 박정배가 부상과 퇴장 징계로 줄줄이 결장, 수비라인의 대 혼란을 우려한 세키 감독의 주문이었다. 영등포공고와 를 거쳐 지난 92년부터 대우에서 한 우물을 파오며 100경기서 7골 5어시스트를 기록중인 유수상은 "100경기 출전 기념치고는 더없이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GK로의 전업도 고려해 보겠다"며 활짝 웃었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