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기사입력 1996년 05월 16일 15시 21분
어떤 직장남성이 점심시간에 상담을 해왔다. 얼마전 직장동료와 함께 술을 먹고 소위 `청량리 588'이라는 곳을 갔단다. 술에 취한 상태였지만 안전을 위해 콘돔을 사용하고 그 곳 여성과 성관계를 했는데 끝내고 보니 콘돔이 찢어진 상태였단다. 부인과 5살 먹은 예쁜 딸이 있는 이 남성은 걱정과 불안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누군가의 소개로 우리 연맹에 전화를 걸어왔다. 혹시, 에 감염되지 않았을까 하고 걱정하는 경우다. 는 치료가 안되는 위험함 질병인 까닭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서워한다. 그러나 는 무조건 무서워할 대상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 원인, 정체, 감염경로, 과정 등이 다 밝혀졌기 때문이다. `암'같은 질병은 여간해서 예방이 잘 안된다. 언제, 어떻게 걸릴지 모른다는 말이다. 그러나 는 침투경로가 정확히 나와 있기 때문에 확실한 예방을 할 수 있는 병이다. 감기는 쉽게 걸릴 수 있지만 는 조심만 하면 걸리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감염경로는 한국에서는 90% 가량이 감염자와의 성관계다. 방송에서 보는 끔찍한 증상을 가진 사람과 누가 성관계를 할까하고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은 감염되고 10년정도 지나 발병했을 때의 모습이다. 발병할 때까지는 대체로 겉보기에 건강한 모습이다. 성기에도 이상이 없고, 성욕도 왕성하다. 따라서 우리 주위에는 자신이 에 감염되었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상대방이 감염자인지도 모르고 성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다. 나머지 10%정도가 억울한 희생자들로서 혈액접촉이나 수혈, 주사기공용, 모자(母子) 감염등이다. 그러나 옛날과 달리 지금은 철저한 의료기관의 노력과 정부의 관리로 의료사고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주된 감염경로는 성관계이다. 그러므로 감염자와 성관계를 삼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