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 안전대책 시급하다.
기사입력 1996년 05월 16일 15시 21분
##불량로프-고리 사용때 연결고리 풀릴수도 ##업체 자격기준-제품 검사 강화 급선무 최근 레포츠를 즐기다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안전교육 등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본격적인 야외레포츠시즌에 돌입과 함께 잇따라 터져나온 이같은 불상사로 인해 레포츠업계는 모처럼 조성된 붐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번지점프 추락사고는 최근 안전한 모험레포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번지점프에 치명타를 안겨줄 가능성이 높다.
이미 대전 과 인천 송도에 설치된 번지점프장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번지로프는 산 질긴 고무줄을 6,000~7,000가닥으로 엮어 최대하중이 3~4t에 달해 끊어질 확률은 거의 없다.
번지점프 전문가에 따르면 연결고리가 풀리는 경우는 ▲ 잘 늘어나지 않은 불량한 줄을 사용했거나 ▲ 알루미늄이나 열처리된 쇠가 아닌 일반 쇠로 만든 고리사용 ▲ 고리와 줄의 연결부분을 나사식이 아닌 경우등 세가지 원인에서 비롯되는데 특히 불량 번지로프 사용이 주범으로 꼽힌다. 그런데 최근 국내에 번지점프 붐이 일면서 저가의 불량 로프가 일부 유입, 이번과 같은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번지점프 교관을 지낸 조상근씨(31더 메카 과장)는 "번지 줄은 점프하면 4배로 늘어나야 충분한 충격흡수가 된다"며 "반면 불량품은 1.6배 밖에 늘어나지 않아 과부하때문에 연결고리가 풀리거나 신체에 과다한 충격을 줘 안구돌출등 부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번지점프가 유행하고 있는 에서도 초창기때 연결고리쪽 줄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 당국이 번지점프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점검을 실시, 로프등 시설물기준과 교관에 대한 자격을 엄격히 해 사고 재발을 막았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이번 사고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번지점프 업체에 대한 자격기준를 엄격히 하고 제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강물위로 점프하는 식과 달리 매트리스를 바닥에 깔고 뛰어내리는 미국식 번지점프에 대한 안전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충주 와 용인대 캠퍼스에 설치됐던 번지점프대는 미국식으로 사전에 줄이 끊어지는등 불상사에 대비, 바닥에 가로 8m, 세로 6m, 높이 3m 크기의 에어매트리스를 깔아두었지만 피해자들은 모두 매트리스를 벗어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