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관중열기 아쉬운 축구장
기사입력 1996년 05월 16일 15시 04분
포항 1만3천560명, 목동 1천528명, 동대문 5천328명, 전주 2천274명, 합계 2만2천690명. 15일 벌어진 96 라피도컵 코리안리그 4경기에 입장한 관중수다.
4경기중 1만명 이상을 기록한 곳은 포항 한곳 뿐이었다.
과 가 주관했던 목동과 동대문경기는 직장인들의 관전편의를 위한다며 오후 8시에 경기를 시작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금은 2002년 월드컵 축구 개최지 결정(6월1일 취리히)을 불과 10여일 앞둔 시점이라 국내 축구열기가 그 어느때보다 아쉬운 때다. 특히 지금은 200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시 투표권을 행사하게될 (국제축구 연맹) 집행위원국의 많은 축구기자들이 서울에 머물면서 한국의 축구열기와 월드컵 유치능력 등을 심층취재하고 있다. 낯뜨거운 장면이 아닐수 없다. 과연 이러고도 우리 국민들이 `월드컵 코리아'를 외칠수 있을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지난 주말 과천 경마장엔 5만명이 입장했다는 소리도 들리고 올림픽공원 경륜장에도 1만명 이상이 몰려 들었다고 한다. 물론 축구장의 분위기를 경마장이나 경륜장에 비교할 수는 없다.
2002년 월드컵은 반드시 한국에서 열려야만 하고 우리 모두는 그렇게 될수 있도록 온힘을 쏟아야한다. 조금은 억지 같지만 지금 우리는 `무조건' 축구를 사랑해야 하는 막바지의 절박한 순간에 와 있다. 지금 기자에게 "한국 축구엔 백약이 무효"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축구와 연을 끊은 어느 기업인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 김의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