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우유 저희가 조금씩 짰어요'

기사입력 1996년 05월 15일 16시 09분


5월15일 스승의 날 보았던 그 사진은 우리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한 장관이 노은사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큰 절을 올리고 스승님은 감격의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하는 경우인데 우리는 어떤가?



남자학교다.



젊은 여 선생님이 음악교사로 부임해 오셨다.



"자, 저를 따라서 피아노를 치는 겁니다. 도를 치면 도를 치고 레를 치면 레를 따라 치면 됩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아무리 도와 레를 쳐도 꼭 `미'를 치는 되바라진 학생이 있다.



처음에 여선생님은 자기를 놀리려 그러는 줄 알았지만 꾹 참았다가 마침내 이런 말로 화를 터뜨렸다.



"야, 미친 놈 나왓!"



여학교.



젊은 총각선생님은 수십명의 여인들이 버겁단다.



그런데 이 총각 선생님은 수줍음을 너무나 잘 타시는 분이다.



학생들 "차려엇~ 경례에~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 "반갑숩니다~".



그런데 교탁 위에 입구가 개봉된 우유 팩이 있지 않은가



선생님:"이, 이거... 무슨 우유입니까?"



학생:"저흴 가르치시느라 얼마나 힘이 드시겠어요? 그래서 약소하나마 우유를...
준비...호호...!"



선생님:"우유는 어디서 난거죠?"



학 생:"저희가 조금씩 짰어요. 키득 키득!"



그 대견한 학생들은 옛 샘(우물이 아니고 선생님)을 찾아 갔다.



"선생님을 위해 저희들이 동상을 세워드리려고 합니다." 선생님은 가난하셨다.



"돈으로 줄 수 없겠나? 내가 거기에 서있을 게!"



-선생님은 우리를 사람으로 만들어 주신 이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