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임꺽정' 전21권 단행본 출간
기사입력 1996년 05월 15일 16시 08분
조선조 명종때의 의적 임꺽정이 부활했다.
`엽전 만화가' 이두호씨(52)가 스포츠조선에 5년2개월여 매일 연재했던
대하역사만화`임꺽정'을 전21권의 단행본으로 프레스빌에서 출간한 것.
백정 출신의 임꺽정. 그 파란만장한 일대기는 물론 당시 민초들의 애환이 담겨 있다.
벽초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을 만화로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전쟁, 혼돈, 그리고 부패로 점철된 시대. 하층계급의 한 인간이
저항의식에 눈뜨고,이상을 실천해 나가는 과정을 감격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임꺽정을 영웅으로 만들자는 게 아니었다. 그보다는 척박한 이땅에서
애사(哀史)를 만들수 밖에 없었던 민초들의 얘기,그래도 태양이 뜬다고 믿었던
그들의 한많은 세상살이를…."
이씨는 세월을 거슬러 분노한다.
죽은 사람과 어린아이들에게 까지 세금을 물리던 당시 사회상.
민초들은 종이 되거나 도둑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이씨는 임꺽정에게 무한한 애정을 가진다.
"임꺽정이 힘이 세 영웅인가? 그렇지 않다. 분노할 줄 알고 사랑할 줄 알고
눈물을 흘릴 줄 알았기 때문이다. 요즘 분노할 때 분노할 줄 모른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씨는 임꺽정에 등장하는 옛말의 재생을 위해 무던히도 애썼다.
이희승의 한글사전을 수없이 뒤적이고 의 소설 `객주'를
만화로 그리기도 했다.
이는 모두 임꺽정의 태동을 위한 터잡이였다.
조방꾼(오입판에서 잔신부름이나 여자를 소개하는 사람),
변백(사리를 따져 분명히 밝힘),재장구치다(두번째 만남).
"옛말의 운치라니? 정말 절묘하다. 어쩜 우리는 옛사람에 비해 너무 멋없이
사는 게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