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율 2위 임창용 목마른 1승
기사입력 1996년 05월 15일 16시 04분
##잘 던져도 수비실책-타선 침묵... 승리문턱서 눈물 12일 현재 방어율 2위(2.16). 그러나 8경기에서 5번 선발등판해 아직 무승(無勝)2패.
해태 우완투수 임창용(20)이 울고 있다.
언더핸드스로에서 사이드핸드로 투구폼을 바꾸며 최고시속 145㎞를 기록한 고졸 2년생.
그의 목표는 방어율왕 타이틀 같은 거창한 게 아니다.
1승, 바로 데뷔 첫 승에 목말라 있다.
지난 14일 광주 OB전을 지켜보던 그는 묘한 심정이 되고 말았다.
1회말 팀타선이 폭발하며 4득점, 광주 진흥고 1년후배 김상진은 손쉽게 1승을 더 얹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은 어떠했던가.
지난 5일 광주 한화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다 잡은 승리를 고스란히 되돌려 주고 말았다.
7회까지 3안타 무실점으로 잘 버티다가 3루수 의 어처구니 없는 실책 하나때문에 무너져 버린 것.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랑데부 홈런까지 쏘아가며 한화를 8대7로 누른 타선도 2안타로 입을 다물고 있었다.
결국 7 이닝 동안 5안타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탈삼진 10개에 자책점은 `0'.
"아쉽지만 어쩔수 있나요. 마음을 조급하게 먹지 않기로 했어요."
이제는 더 이상 불운을 탓하지 않기로 했다.
확실한 선발로테이션의 한축으로 등록한 이상 언젠가는 첫 승의 감격을 맛볼 날이 올 것을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임창용은 `그 날'을 17일 부산 롯데전으로 맞춰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