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 LG타선‘화약고’
기사입력 1996년 05월 15일 16시 04분
##홈런-타점-안타-출루율 고른 활약 지금 의 자존심 치수는? 마운드가 잡힐듯 하면 방망이가 묵묵부답이고 방망이가 반짝한다 싶으면 마운드가 쓰러져버리는 요즘 .
이 와중에 2번타자 심재학(24)이 쌍둥이 타선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2할8푼8리, 홈런 5개, 타점 14개.
홈런과 타점은 `해결사' 수준이고 출루율은 톱타자 을 오히려 앞선다.
가장 느린 2번타자지만 확실한 진루타를 뿜어내는 고성능 연결고리.
심재학을 지켜보는 코칭스태프는 대견함과 안쓰러움이 교차한다.
당시 신인 최고계약금(2억1천만원)으로 입단했던 지난해, 2할3푼을 오르내리며 "과연 2억원짜리인가"라는 의심을 샀던 그가 2년만에 `스타군단' 의 중심타자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회심의 맹활약이 `혼자추는 춤'이니 심재학의 마음고생은 올해에도 끊이질 않는다.
전형적인 신경성 대장증상으로 몸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배탈-설사-오한을 번갈아 맞고있는 속에 분전하는 방망이질이 안쓰럽다.
"파이팅!"
큼직한 콧망울처럼 유쾌한 기합을 외치고 나선 14일 한화전서도 심재학은 `괴물같이 완벽한' 한화 의 공으로 두개의 안타를 만들었다.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요즘 .
그러나 분명히 날개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