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3인방’투혼 활활
기사입력 1996년 05월 15일 16시 03분
##대한항공 최천식, 화재 이상열, 써비스
"노장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았다." 대한항공의 최천식(31), 화재의 이상렬(30), 써비스의 (29)을 두고 나온 말이다.
배구 코트의 사라져가는 별들로 꼽히던 `노장 3인방'이 지난 12일부터 진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51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
이들은 각팀의 주포로 출전해 뛰어난 테크닉과 노련미로 그동안 무성했던 은퇴 소문을 날려보냈다.
3년만에 대표팀에 복귀, 지난달 벌어진 96 아시아지역 예선서 주장겸 주전 센터로 활약했던 최천식은 그 여세를 계속 이었다.
91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허리척추가 분리되는 부상을 입었던 최천식은 끈질긴 투혼으로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오는 24일 이지은씨(24)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최천식은 "앞으로 3년간은 더 뛸 수 있다"며 기염을 토했다.
무릎수술 휴유증을 딛고 1년만에 주전으로 등장한 이상렬도 비슷한 케이스.
지난 2월 끝난 96 슈퍼리그서는 후보로 단 2게임에 출전했지만 이상렬은 최근들어 컨디션을 회복, 14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서 레프트 주포로 화재가 3대0으로 승리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역대 슈퍼리그 공격성공률 부문 2위(51.3%)에 올라있는 거포 이상렬 역시 은퇴시기를 5년 후로 재조정했다.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한 후 부진에 빠졌던 도 최근 좋아하던 술도 끊고 체력훈련에 땀을 쏟은 결과 특유의 탄력과 강타력을 회복했다.
은 지난 6일 상무에서 복귀한 하종화와 콤비를 이뤄 현대의 공격진을 이끌고 있다.
부상과 슬럼프의 수렁에서 멋지게 벗어난 노장 3인방으로 인해 종별선수권대회가 막바지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