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왜? 구원조로 빠졌나
기사입력 1996년 05월 14일 14시 38분
**①`노장 우선주의' 전통 반영 **②아스타시오 최근 공 좋아져 '중용' **③발데즈-노모등 우려 … 데체용 복안 "원래 박찬호는 라몬 마르티네스의 빈 자리를 메웠었기 때문에 제자리로 보낸다." 13일 가 막판 결정을 뒤집고 박찬호를 구원투수로 내보낸다고 밝힌 뒤 토미 라소다감독(68)의 변이었다.
그러나 박찬호가 예상을 깨고 구원투수로 재기용된 배경에는 다른 주전선수들에 대한 코칭 스태프의 눈치 보기와, 루키로서 박찬호가 감수해야 하는 불이익이 작용했다.
박찬호의 강점은 3승2패에 방어율 2.13이라는 뛰어난 실력 과시와 그에 걸맞은 인기와 시장성.
구단에서도 다분히 그 점을 강조해 박찬호의 선발 잔류는 기정 사실화됐었다.
그러나 는 막판 아스타시오의 선발 잔류로 급선회하고 말았다.
아스타시오가 2승3패로 박찬호보다는 부진했으나 최근 뛰어난 투구를 계속 한데다, 노장을 빼고 신인을 기용해 일어날 팀내 잡음이 팀워크를 해칠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
급성장하는 박찬호에 대한 시기심도 적당히 작용했고, 항상 팀에 오래 공헌한 선수에게 우선권을 준다는 의 전통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팀내 일각에서는 박찬호의 선발 로테이션 재진입이 시간 문제로 보는 시각이 높다.
연봉 3백만 달러의 선발 캔디오티가 올시즌 1승3패에 방어율 4.28로 부진하고 지난 11일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던 발데즈의 컨디션도 문제이며 2게임 연속 4실점하며 강판당한 노모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구단은 잡음을 없애면서, 기회만 되면 다시 박찬호를 선발로 내세우겠다는 복안으로 낙찰을 본 것.
박찬호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것보다는 훨씬 다행아니냐"는 농담까지 해가며 "나에게 기회를 준 구단과 마르티네스에게 감사하며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코칭 스태프를 기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