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가 다승왕까지 노려?
기사입력 1996년 05월 14일 14시 31분
**각팀 선발에이스 총체적 부진 **공동선두 4명중 2명 '기현상' `다승왕=구원전문.' 다승왕 전선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13일 현재 다승 공동선두는 4승의 정명원 정민태(이상 현대) 진필중(OB) (한화) 등 4명.
이중 정민태 을 제외한 3명이 구원투수여서 이채롭다.
또 장정순(삼성)과 (OB)이 3승을 기록, 다승 10걸에 5명의 소방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92년 송진우(한화)가 다승왕과 구원왕에 동시에 오른 경험이 있지만 이같은 현상은 극히 이례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다승 10걸이 모두 선발들이었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소방수들의 득세는 선발 투수들의 부진과 맥을 같이한다.
지난해 다승 1,2위인 ()과 (OB), 93년과 94년 다승왕 (해태) 등이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15승 투수인 (OB)의 공익요원 근무가 결정적인 변수.
또 송진우(이상 한화) (현대) 등 지난해 초반 레이스에서 주목을 받았던 에이스들의 부진도 큰 요인이다.
이처럼 선발이 제 몫을 찾지 못하자 각 구단 감독들은 자연스럽게 마무리 투수에게 의존하는 경향이다.
한화 이 단적인 예.
전문 마무리 요원인 그는 팀이 4연패에 빠지자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로 등판, 7 이닝을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따냈다.
1이닝 안팎을 뿌리는 현대 정명원도 7일 인천 쌍방울전에서 5이닝을 막기도 했다.
이같이 급하면 확실한 선수를 찾는 감독들의 경향에 따라 소방수들의 강세는 당분간은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