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일공동 개최 가능성 증폭
기사입력 1996년 05월 14일 14시 30분
**아벨란제 `日불리' 판단땐 막판 급선회 예상 제프 블래터 () 사무총장의 서한이 공동개최 논의에 쐐기를 박기위한 강경수로 해석되고 있는 가운데 가 막판에 공동개최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 즉 아벨란제 회장이 아직까지는 의 승리를 의심치 않고있고 여기에 유럽축구연맹()에 대한 견제가 맞물려 단독개최를 고수하고 있지만 의 패배가 기정사실화될 경우 공동개최로 방향을 급선회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가 그것이다.
우선 지난 8일 블래터가 한-일 양국에 보낸 질의서한은 공동개최 수용여부를 타진한 것이 아니라 ` 룰(1국 개최원칙)을 따를 것인지 여부'를 확인한 것임이 드러났다.
`따르지 않을 경우'를 최초 공동개최로 해석해 혼란이 일었지만 서한의 배경과 뉘앙스를 고려할때 `단독개최 원칙을 따르지 않겠다면 유치신청을 철회하라'는 뜻이 명백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지휘부가 공동개최에 신축적인 자세를 취함으로써 와 가까워지려는 한국에 일종의 경고를 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유치위원회는 이같은 의 의도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빌미를 주지않기 위해 "한국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규정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는 답신을 15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기엔 한가지 단서조항, 즉 `집행위원회가 (단독개최와)다른 결정을 내릴 경우 따를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 첨부될 전망이다.
이 단서조항이 바로 가 막판에 공동개최로 선회할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단독개최에 대한 한-일 양측의 미련 때문에 당장 표면화되기는 어려우나 오는 31일 집행위원회에서는 상당한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의 유치의사를 부추기고 1년전엔 약속까지 한 아벨란제이고 보면 의 패배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어떻게든 피하려고 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관에는 단독개최라는 명문규정이 없다.
다만 가 유치신청서 작성에 즈음해 한-일 양국에 보낸 `유치신청서 작성목록'에 명기돼 있을 뿐이다.
따라서 정관개정을 위한 별도의 총회없이 `월드컵 개최지및 기간'을 정하는 집행위원회에서 2국 개최를 결의하면 그만이라는게 축구협회의 분석이다.
결국 아벨란제만 결심하면 공동개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은 서한과 관련, 지난 9일 `1국 개최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답변을 보냈다고 고야마 유치위 대변인이 13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