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명견'찰리' '사람보다 일 더 잘해요'
기사입력 1996년 05월 14일 13시 56분
**손님에게 재롱 - 거스름돈 배달 등 척척 **매주 팁만 1만6,000원…주인 "장사 잘 돼 신나요" 미국 미시간주 샐라인에 있는 해리스 주유소의 손님들은 돈 받는 직원이 으르렁거려도 전혀 화내지 않는다. 오히려 기뻐하기까지 한다. 이 가게의 유명한 직원은 바로 찰리라는 골든 리트리버종 명견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그재미너'지에 따르면 손님들이 주유를 마치면 찰리는 어느새 손님 옆에 와 있다가 안에 있는 주인 릭 퍼슨스에게 돈이나 신용카드를 물어다 준다. 거스름 배달도 그의 몫이다.
"그저 찰리를 보러 오는 손님만도 한둘이 아니죠." 마냥 흐뭇한 주인의 말이다.
찰리의 본명은 `숀 찰스 퍼슨스 소령'. 중간에 돈을 가로챌 걱정이 없다는 주인의 자랑과는 별도로 찰리는 돈 내는 손님들에게 애교 떨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찰리에게도 팁을 주는 손님이 많기때문. 퍼슨스에 따르면 찰리는 매주 평균 20달러(약 1만6천원) 정도의 가욋돈을 챙긴다.
찰리는 `팁'도 받는 즉시 주인에게 가져오지만 퍼슨스는 그 돈을 `찰리의 퇴직금'이라고 써 있는 병에 따로 보관한다.
찰리의 활약으로 주유소는 연일 호황. 근교에 있는 소도시 샐라인에서 웬만한 사람들은 어디가서 기름을 넣을지 별로 고민하지 않고 찰리를 찾는다.
누구보다 신이 난 것은 릭 퍼슨스의 아버지이며 주유소 주인인 해리 퍼슨스다.
지난 59년부터 같은 자리에서 주유소를 운영해왔지만 요즘처럼 장사가 잘된 적도 없다는 해리는 "내년부터는 금전등록기 치는 법도 가르쳐야겠다"며 희색만면이다.
